본문 바로가기
시, 글

침묵의 이유 - 송미정

by 해선 잠보 2021. 7. 7.

 

침묵의 이유 - 송미정

 

 

싱싱한 바람이 내 몸을 스쳐 가면

문득 바다가 보고 싶어요

고단한 배달부 같은 파도가

부려놓은 하얀 밀어들 중에

가장 아픈 단어를 건져 올려

닳도록 만지작거리는 하루가 되고 싶어요

만질수록 사금파리처럼 빛나는

기억의 부서르기들은

잠깐 눈물을 만들기도 하겠지요

방향도 모르는 채

무너지기 쉬운 흐린 등대 하나 세워보는

왜 아직도 고독한 여정을 꿈꾸는 걸까요

쉽게 그늘이 되는

철 늦은 꽃잎 같은 시들어버린 꿈들이

찾아 간 곳이 바다였을까요

바다가 보고 싶어요

 

 

 

'시, 글' 카테고리의 다른 글

가을의 소원 - 안도현  (0) 2021.07.07
저 꽃들은 - 이은심  (0) 2021.07.07
가을 애(愛)는 - 전영구  (0) 2021.07.07
꽃씨 - 문병란  (0) 2021.07.07
가을산행 - 조정희  (0) 2021.07.0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