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시, 글

아무도 몰래

by 해선 잠보 2012. 10. 29.

 

 

 2012.  10.  28 구리

 

 

 

아무도 몰래

 

 

강은교

 


이런 날에는 아무도 몰래 그 떨림을 만지고 싶네
빛을 향하여 오르는 따뜻한 그 상승의 감촉
이런 날에는 아무도 몰래 그 떨림의 문을 열어보고 싶네

문안에 피어 있을 붉은 볼 파르르 떠는 파초의 떨림
이런 날에는 아무도 몰래 그 떨림에 별똥별 하나 던져 넣고 싶네.
닿을 듯 닿지 않는 그 추락의 별똥별을, 추락의 상승이라든가 추락의 불멸을

이런 날에는 아무도 몰래 떨리는 추락의 눈썹에 빗방울 하나 매달고 싶네
그 빗방울 스러질 무렵이면
돌아오는 귀이고 싶네

 

 

강은교

 

 

'시, 글' 카테고리의 다른 글

어느 날의 커피  (0) 2012.10.29
누군가를 사랑하고 싶은 날  (0) 2012.10.29
가을의 노래   (0) 2012.10.27
가을의 詩   (0) 2012.10.27
  (0) 2012.10.2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