죽음의 시
산양/조동래
살아 숨 쉬는 자들아
생의 끝을 본 적이 있는가
탄생의 울음이 있었듯이
언젠가는 끝이 오리라
욕망으로 가득 찬 머리도
태양 아래 지렁이처럼 말라
흙이 되리니
천년학을 꿈꾸는 자들아
영지와 산삼의 정기로 몸을 두르고
사자와 호랑이의 기운을 품었느냐
태양도 나이가 있듯이
하루살이도 생이 있듯이
다 때가 있느니
죽음은 가까이에 있다
막연히 먼 곳에 있는 것이 아니라
바로 당신의 호흡 간에서
어느 날 불시에 다가온다
번개처럼 빠르게
태양처럼 뜨거운 기운으로
갑자기 머리를 내리쳐
생의 마침표를 찍는다
아 정녕 피할 수 없는 그것은
두려운 존재만은 아니다
해가 뜨고 지고
일어나 먹고 잠을 자듯
지극히 평범한 일상의 연장일뿐
태양계마저 하나의 점에 불과한
무한한 우주
지구의 한 모퉁이에서
반짝이다 가는 생명체가
어찌 너 하나뿐이겠는가
죽음은 흐름의 연속인것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