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강/최양현
누가 지도위에 한 줄 그어 강이라 했을까
동강 푸른 물결 위에서면 저절로,
감탄사를 쓴다
아무르강이 그러하고 목단강이 그러하듯
저 강은 서울에서 너무도 멀어 감탄사를 쓴다
항시 아름다운 것들은 떨어져 있고
그리운 것들은 눈 뜨고는 보이질 않아
바람과 별,
계절은 지나가도 동강은 보이질 않는다
강도 꽃도 처음부터 징조가 있었던 건 아니다
산맥을 넘고 들을 건너 굽이쳐 꺾인 다음에야
아름다운 저울의 눈금을 얻는다
너를 두고 일정한 간격의 침묵에서 얻은
생명의 푸른 눈
동쪽의 끝자락에서 흘러나는 동강이다
나는 나의, 너는 너의 강을 흐른다
그것이 우리들의 숙명이라면
버리고 싶어도 버리지 못한 지난날
내 마음의 꽃 싸움은
동강 사는 어느 친구에게 말하고
우리는 안부나 묻는 못난 벗이 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