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읍뱃터"
영종도에서 오랫만에 배로 월미도까지 나가려고 뱃터로 갔다.
옛날의 그 명성은 모두 사라지고 멀찍이 보이는 공터 어느 한 곳에 나무 한 그루 우뚝 서 있다.
80년대를 주름 잡았던 모습은 모두 사리지고 지금은 개발의 뒷전에 밀려 뱃터의 명성은 온데 간데 없다.
내 젊은 날의 청춘도 그 곳 어느 귀퉁이 쯤에 있으려나 찾아보니 그때 그 곳의 모습들도 모두 사라지고...
첫사랑과 함께 갔던 그 곳도 사라지고...
죽고 못살던 친구들과 함께 했던 모습들도 모두 사라져 버리고 없다.
내 생애 처음 바다를 보았던 곳이 이곳 영종도....
중3 겨울방학 친구들과 일탈을 꿈꾸며 고작 왔던 곳이 이곳이다.
그 후로도 쭉~~ 지금까지도 난 영종도를 좋아한다.
배가 아니면 올수 없었던 이곳은 이제 육지나 다름없다.
신 국제공항이 들어서고 육지를 잇는 다리도 두개나 생겨났다.
이제 배를 이용하는 사람들은 별로 없다.
난 간혹 영종도에 오면 일부러 배를 이용하곤 한다.
통행료 보다도 더 비싼 배삯을 감수하며,
기다려야 하는 수고까지도 감수하며 향수에 젖어보려 하지만,
이제 예전 같지 않은 것은 나이가 들어서인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