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어떤 흐린 날 - 나태주
어디 먼 나라에라도
여행 온 것 같아요
방파제 너머 찰싹이는 바닷물이
너의 말을 들었다
그래그래 지금 우리는 지구라는 별로
여행 온 거란다
발밑 바람에 흔들리는 개망초꽃이
나의 말에 귀 기울였다
나 떠난 뒤에 너라도 오래 살아
부디 나를 생각해다오
혼자서 중얼거리는 말을
너는 듣지 못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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