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사랑의 말 - 김남조
1
사랑은
말 하지 않는 말
아침해 단잠을 깨우듯
눈부셔 못 견딘
사랑 하나
입술 없는 영혼 안에
집을 지어
대문 중문 다 지나는
맨 뒷방 병풍 너메
숨어 사네
옛 동양의 조각달과
금빛 수실 두르는 별들처럼
생각만이 깊고
말하지 않는 말
사랑 하나
2
사랑을 말한 탓에
천지간 불붙어버리고
그 벌이 시키는 대로
세상 양끝에 나뉘었었네
한평생
다 저물어
하직삼아 만났더니
아아 천만 번 쏟아붓고도
진홍인 노을
사랑은
말해버린 잘못조차
아름답구나
'시, 글' 카테고리의 다른 글
| 사랑의 꿈 - 정현종 (0) | 2021.08.30 |
|---|---|
| 사랑의 비밀 - 윌리엄 블레이크 (0) | 2021.08.30 |
| 사랑하면 - 조병화 (0) | 2021.08.30 |
| 첫사랑 - 요한 볼프강 폰 괴테 (0) | 2021.08.30 |
| 떠나는 사람에게 - 나태주 (0) | 2021.08.24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