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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 글

11월에 꿈꾸는 사랑​​​ - 이채

by 해선 잠보 2021. 9. 6.

 

11월에 꿈꾸는 사랑 - 이채

천 번을 접은

가슴 물소리 깊어도

바람소리 깃드는 밤이면

홀로 선 마음이 서글퍼라

청춘의 가을은 붉기만 하더니

중년의 가을은 낙엽 지는 소리

옛 가을 이젯 가을 다를 바 없고

사람 늙어감에 고금이 같거늘

나는 왜, 길도 없이

빈 들녘 바람처럼 서 있는가

모든 것이 그러하듯

영원한 내 소유가 어디 있을까

저 나무를 보라

가만가만 유전을 전해주는

저 낙엽을 보라

그러나

어느 한순간도

어느 한 사람도

살아감에 무의미한 것은 없으리

다만 더 낮아져야 함을 알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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