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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 글

들국화​​ - 나태주

by 해선 잠보 2021. 9. 6.

 

들국화 - 나태주

1

울지 않는다면서 먼저

눈썹이 젖어

말로는 잊겠다면서 다시

생각이 나서

어찌하여 우리는

헤어지고 생각나는 사람들입니까?

말로는 잊어버리마고

잊어버리마고······

등피

아래서.

2

살다 보면 눈물날 일도

많고 많지만

밤마다 호롱불 밝혀

네 강심에 노를 젓는

나는 나룻배

아침이면

이슬길 풀섶길 돌고 돌아

후미진 곳

너 보고픈 마음에

하얀 꽃송이 하날 피웠나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