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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 글

중년의 가슴에 9월이 오면​​ - 이채

by 해선 잠보 2021. 9. 8.

 

중년의 가슴에 9월이 오면 - 이채

사랑하는 사람이여!

강산에 달이 뜨니

달빛에 어리는 사람이여!

계절은 가고 또 오건만

가고 또 오지 않는 무심한 사람이여!

내 당신 사랑하기에

이른 봄 꽃은 피고

내 당신 그리워하기에

초가을 단풍은 물드는가

낮과 밤이 뒤바뀐다 해도

동과 서가 뒤집힌다 해도

그 시절 그 사랑 다시 올리 만무하니

한 잎의 사연마다 붉어지는 눈시울

차면 기우는 것이 어디 달 뿐이랴

당신과 나의 사랑이 그러하고

당신과 나의 삶이 그러하니

흘러간 세월이 그저 그립기만 하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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