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플랜더즈 들판에서 - 존 맥크리
플랜더즈 들판에 양귀비꽃 피었네
줄줄이 서 있는 십자가들 사이에
우리가 누운 곳 저 십자가가 알려주나니
하늘에는 종달새 힘차게 노래하며 날아가건만
저 밑에 요란한 총소리 있어
종달새 노래 잘 들리지 않네
우리는 이제 유명을 달리하는 자들
며칠 전만 해도 살아있었다네
새벽을 느꼈고 타는 듯한 석양을 바라보았지
사랑하기도 하고 사랑받기도 하였거늘
플랜더즈 들판에 지금 우리는
이렇게 누워 있다네
저 원수들과 우리 싸움 포기하면 안 되지
힘이 빠져 가는 손으로 그대 향해 던진 이 횃불
그대가 붙잡고 높이 들게나
숨을 거두는 우리들과의 신의를 그대 저버린다면
우리는 영영 잠들지 못하리
플랜더즈 들판에 양귀비꽃은 자라도
(변역 / 김동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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