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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 글

6월의 장미​​​ - 이해인

by 해선 잠보 2021. 9. 13.

 

6월의 장미 - 이해인 

하늘은 고요하고

땅은 향기롭고

마음은 뜨겁다

6월의 장미가

내게 말을 건네옵니다

사소한 일로

우울할 적마다

`밝아져라'

`맑아져라'

웃음을 재촉하는 장미

삶의 길에서

가장 가까운 이들이

사랑의 이름으로

무심히 찌르는 가시를

다시 가시로 찌르지 말아야

부드러운 꽃잎을 피워낼 수 있다고

누구를 한 번씩 용서할 적마다

싱싱한 잎사귀가 돋아난다고

6월의 넝쿨장미들이

해 아래 나를 따라오며

자꾸만 말을 건네옵니다

사랑하는 이여

이 아름다운 장미의 계절에

내가 눈물 속에 피워 낸

기쁨 한 송이 받으시고

내내 행복하십시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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