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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 글

나무를 붙잡고 우는 여자 - 박형준

by 해선 잠보 2021. 9. 16.

 

나무를 붙잡고 우는 여자 - 박형준 

언제나 밤이 오고, 잎들의 지문이

선명해지는 밤길을 걸어간다.

지난날의 향기를 간직하고 있는 열매의 맛이

아려 온다. 꽃은 찢긴 살처럼 빛난다.

새벽 두 시에 나무를 붙잡고 우는 여자

머리위에 얹혀진 찬 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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