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시, 글

첫사랑 - 시마자키 토손

by 해선 잠보 2021. 9. 29.

 

첫사랑 - 시마자키 토손 

갓 따올린 앞머리카락

사과나무 아래에 보였을 때

앞머리에 찔러놓은 꽃무늬 빗은

한 송이 꽃이 그러하듯 아름다웠다

하얀 손 정답게 내밀며

빨갛게 익은 사과를 건네주던 그대

연분홍 빛깔의 가을 열매로

난생 처음 난 그리움을 배웠다

하염없이 내쉬는 나의 한숨이

그대 머리카락에 가닿을 적에

한없이 행복에 겨운 사랑의 잔을

그대의 의미로 채워 마셨네

과수원 사과나무밭 아래로

언제부턴가 생겨난 이 오솔길은

누가 처음 밟아놓은 자리일까

짐짓 물어보면 한결 더 그리워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