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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 글

4월이면 바람나고 싶다

by 해선 잠보 2012. 4. 15.

 

 

 

 

2012. 04.16

 

 

4월이면 바람나고 싶다

 

                   정해종

 

우수 경칩 다 지나고
거리엔 꽃을 든 여인들 분주하고
살아 있는 것들 모두 살아 있으니
말을 걸어 달라고 종알대고
마음 속으론 황사바람만 몰려오는데
4월이면 바람나고 싶다

바람이 나도 단단히 나서
마침내 바람이 되고 싶다
바람이 되어도 거센 바람이 되어서
모래와 먼지들을 데리고 멀리 가서
내가 알지 못하는 어느 나라
어느 하늘 한쪽을
자욱이 물들이고 싶다
일렁이고 싶다

 

 

 

 

 

 


               

Nessuno Di Voi / Milv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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