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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 글

살다보면 이런날이 있습니다

by 해선 잠보 2012. 4. 25.

 

 

 

 

살다보면 이런날이 있습니다

  

이채

살다보면 사는 일이 쓸쓸해서

어다론가 흘쩍 떠나고 싶은날이 있습니다

인적 드문 산도 좋고

갈매기와 구름만 오가는 섬도 좋고

현실과 멀면 멀수록 좋은 그곳으로

복잡한 생각 복잡한 세상을 잠시 벗어나고

싶은날이 있습니다

 

살다보면 사람이 싫어져서

회의가 오고 염증을 느낄때가 있습니다

사람과 믿음만큼 소중한것이

없음에도 그것이 금이가고 쉽게 무너질때

가슴에 침묵의강이 생기고 고독의 강물이 흘러

사는 일이 서글퍼지는 날이 있습니다

 

우리 사는 이땅이 미움의 땅이라면

꽃은 치지 않으련만

꽃처럼 나무처럼 그렇게살고자 해도

생각 처럼 잘되지 않아 속상한 날이 있습니다

살다보면 부질없는

욕심으로 초라한 자신이 미워지고 슬퍼지고

 

오늘이 힘들어 울고 싶은날도 있습니다

가장 영리하면서도 가장 어리석은 것이

어쩌면 사람이 아니던가요

세상의 주름은 사람이 만들고

사람의 주름은  세월이 만들때

문득 사는 일이 허무해지는

날이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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