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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 글

그렇게 속삭이다가

by 해선 잠보 2012. 7. 25.


 

 

 

 

 

그렇게 속삭이다가

 

 

 

 이성복

 

 

 

 

 

저 빗물 따라 흘러가봤으면

빗방울에 젖은 작은 벚꽃 잎이

그렇게 속삭이다가, 시멘트 보도

 블록에 엉겨붙고 말았다 시멘트

보도블록에 작은 생채기가 났다

그렇게 작은 벚꽃잎 때문에 시멘트

보도블록이 아플 줄 알게 되었다

저 빗물 따라 흘러 가 봤으면,

비 그치고 햇빛 날 때까지 작은

벚꽃잎은 그렇게 중얼거렸다

고운 상처를 알게 된 보도블럭에서

낮은 신음 소리 새어나올 때까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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