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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 글

겨울 바람

by 해선 잠보 2012. 12. 30.

 

 

 

 

 

 

 

겨울 바람

 

 

김용택

 

 

 

당신과 헤어져 걷는 길에

겨울 찬바람 붑니다

 

 

내 등뒤에

당신이 꼭 계실 것만 같아

뒤 돌아다보면

야속한 바람만 불어댔지요

 

 

뜨거운 눈물 삼키며

휘청이는 내 발등 위로

억새꽃잎 같은 눈발이 서성거렸습니다

 

 

그래도,

그래도,

행여 당신 모습 잡힐랑가 뒤돌아다보면

섬진강 갈대들이

몸 비비며 사노라고

그러노라고

무수히 손을 흔들었습니다

 

 

그 갈대밭에

내 까칠한 머리 풀어놓고

걷자걷자

당신과 헤어져 돌아오는 길

겨울 찬바람만 휘몰아 쳤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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