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시, 글

그대 생의 솔숲에서

by 해선 잠보 2013. 4. 15.

 

 

2013.  04.  10

 

 

그대 생의 솔숲에서/용택

 

 나도 봄산에서는
나를 버릴 수 있으리
솔이파리들이 가만히 이 세상에 내리고
상수리나무 묵은 잎은 저만큼 지네

봄이 오는 이 숲에서는
지난날들을 가만히 내려놓아도 좋으리
그러면 지나온 날들처럼
남은 생도 벅차리

봄이 오는 이 솔숲에서
무엇을 내 손에 쥐고
무엇을 내 마음 가장자리에 잡아두리
솔숲 끝으로 해맑은 햇살이 찾아오고
박새들은 솔가지에서 솔가지로 가벼이 내리네

삶의 근심과 고단함에서
돌아와 거니는 숲이여 거기 이는 바람이여
찬 서리 내린 실가지 끝에서
눈뜨리
눈을 뜨리
그대는 저 수많은 새 잎사귀들처럼 푸르른 눈을 뜨리
그대 생의 이 고요한 솔숲에서 

 






'시, 글' 카테고리의 다른 글

산수유 꽃  (0) 2013.04.15
산수유 피는 봄  (0) 2013.04.15
해마다 봄이 되면  (0) 2013.04.14
할미꽃  (0) 2013.04.11
할미꽃  (0) 2013.04.1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