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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 글

하늘 궁전 - 문태준

by 해선 잠보 2023. 6. 22.

하늘 궁전 - 문태준

목련화가 하늘궁전을 지어놓았다

궁전에는 낮밤 음악이 냇물처럼 흘러나오고

사람들은 생사 없이 돌옷을 입고 평화롭다

목련화가 사흘째 피어 있다

봄은 다시 돌아왔지만 꽃은 더 나이도 들지 않고 피어있다

눈썹만한 높이로 궁전이 떠 있다

이 궁전에는 수문장이 없고 누구나 오가는 데 자유롭다

어릴 적 돌나물을 무쳐먹던 늦은 저녁밥때에는

앞마당 가득 한사발 하얀 고봉밥으로 환한 목련나무에게 가고 싶었다

목련의 하늘궁전에 가 이레쯤 살고 싶은 꿈이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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