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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 글

꽃산 찾아가는 길 - 김용택​

by 해선 잠보 2024. 8. 23.

꽃산 찾아가는 길 - 김용택

오늘도 나는 당신 속에 저뭅니다.

당신을 찾아 나선 이 화창한 긴긴 봄날 긴긴 해 다 질 때까지 당신을 찾아갑니다.

당신을 찾아가는 길이 멀고 험할지라도 물 막히면 물 건너고 산 막히면

산 넘듯, 당신 늘 꽃 펴 있다는 그리움 하나로 이겨 갑니다.

가다가 가다가 해 저물면 산 하나 되어 산속에 깃들었다가

해 떠 오면 힘내어 갑니다.

당신 만나 환히 꽃 필 저기 저 남산은 꽃 없는 쓸쓸한 산 아니라

해맑은 해 어디나 돋는 나라,

눈 주면 늘 거기 꽃 피는 당신 찾아 오늘도 지친 이 몸 당신 찾아가다가

저녁 연기 오르는 마을 저문 산속에 산 되어 깃듭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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