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시, 글

뱀사골 - 박준

by 해선 잠보 2024. 8. 30.

뱀사골 - 박준

가장 오래 기억하게 되는 꿈은

우리가 태어나기도 전에/

누군가가 대신 꾸어준 태몽일 거라며

당신이 웃었습니다

늙은 나무에 하나 열려있는

복숭아 열매를 따낸 것이 내 태몽이었다고 하자

솔향기 짙은 바람이 어디서 훅 불어든 일이

자신의 태몽이었다며

당신은 한 번 더 웃어보였습니다

'시, 글' 카테고리의 다른 글

단비 - 박준  (0) 2024.08.30
메밀국수/철원에서 보내는 편지 - 박준​  (0) 2024.08.30
쑥국 - 박준  (0) 2024.08.30
바짝 붙어 서다 - 김사인​​  (0) 2024.08.29
동생 - 박준​  (0) 2024.08.2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