돌계단 - 나태주

돌계단 - 나태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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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 손을 잡고 돌계단을 오르고 있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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돌계단 하나에 석등이 보이고

돌계단 둘에 석탑이 보이고

돌계단 셋에 극락전이 보이고

극락전 뒤에 푸른 산이 다가서고

하늘에는 흰구름이 돛을 달고 마악

떠나가려 하고 있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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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늘이 보일 때 이미

돌계단은 끝이 나 있었고

내 손에 이끌려 돌계단을 오르던 너는

이미 내 옆에 없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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훌쩍 하늘로 날아가 흰구름이 되어버린 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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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는 모두 흰구름이예요, 흰구름

육신을 벗고 나면 이렇게 가볍게 빛나는

당신이나 저나 흰구름일 뿐이에요

너는 하늘 속에서 나를 보며 어서 오라 손짓하며 웃고

나는 너를 따라갈 수 없어 땅에서 울고 있었지

발을 구르며 땅에 서서 울고만 있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