낙화 - 조지훈
꽃이 지기로서니
바람을 탓하랴
주렴 박에 성긴 별이
하나 둘 스러지고
귀촉도 울음 뒤에
머언 산이 다가서다.
촛불을 꺼야 하리
꽃이 지는데
꽃 지는 그림자
뜰에 어리어
하이얀 미닫이가
우련 붉어라.
묻혀서 사는 이의
고운 마음을
아는 이 있을까
저어하노니
꽃이 지는 아침은
울고 싶어라.
'시, 글' 카테고리의 다른 글
임께서 부르시면 - 신석정 (0) | 2024.09.20 |
---|---|
한 잎의 여자 - 오규원 (0) | 2024.09.20 |
귀천(歸天) - 천상병 (0) | 2024.09.20 |
오-매 단풍 들것네 - 김영랑 (0) | 2024.09.20 |
바람의 말 - 마종기 (0) | 2024.09.19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