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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 글

가을, 마티재 - 나태주

by 해선 잠보 2024. 9. 25.

가을, 마티재 - 나태주

산 너머, 산 너머란 말 속에는

그리움이 살고 있다

그 그리움을 따라가다 보면

아리따운 사람, 고운 마을도

만날 수 있을 건만 같다

강 건너, 강 건너란 말속에는

아름다움이 살고 있다

그 아름다움을 따라 나서면

어여쁜 꽃, 유순한 웃음의 사람도

만날 수 있을 것만 같다

살기 힘들어 가슴 답답한 날

다리 팍팍한 날은 부디

산 너머, 산 너머란 말을 외우자

강 건너, 강 건너란 말도 외우자

그리고서도 안 되거든

눈물이 날 때가지 흰구름을

오래도록 우러러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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