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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 글

12월의 단상 - 구경애

by 해선 잠보 2024. 12. 13.

12월의 단상 - 구경애

저기 벌거벗은 가지 끝에

삶에 지쳐

넋 나간 한 사람

걸려 있고

숭숭 털 빠진

까치가 걸터앉았고

세상 물정 모르는

참새는 조잘거리고

지나던 바람은

쯧쯧,

혀차며 흘겨보는데

추위에 떨던 고양이 한 마리

낡은 발톱으로 기지개 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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