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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 글

낙엽의 길 - 최상덕

by 해선 잠보 2021. 6. 30.

 

낙엽의 길 - 최상덕

 

 

화려하게 차려 입는가 싶더니

어느덧 하나 둘씩

속살을 드러내고 있다

 

아무렇게나 벗어던진 옷들

이리저리 나동그라지지만

아픔도 잊어버린 채

가을 수채화 그리기에 여념이 없다

 

사르랑 사르랑

바람에 몸을 싣고 거리로 나선다

 

돌부리에 부딪혀 찢기고

회오리를 만나

물구나무를 선다

 

어지럼증에 잠시 쉴라치면

쌩쌩 달리는 자동차에

부~웅 몸이 날린다

 

정신을 잃고 눈을 떠보니

커피자판기에 몸이 끼여

오도 가도 못하는 신세

 

낙엽의 길이 아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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