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낙엽의 길 - 최상덕
화려하게 차려 입는가 싶더니
어느덧 하나 둘씩
속살을 드러내고 있다
아무렇게나 벗어던진 옷들
이리저리 나동그라지지만
아픔도 잊어버린 채
가을 수채화 그리기에 여념이 없다
사르랑 사르랑
바람에 몸을 싣고 거리로 나선다
돌부리에 부딪혀 찢기고
회오리를 만나
물구나무를 선다
어지럼증에 잠시 쉴라치면
쌩쌩 달리는 자동차에
부~웅 몸이 날린다
정신을 잃고 눈을 떠보니
커피자판기에 몸이 끼여
오도 가도 못하는 신세
낙엽의 길이 아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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