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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 글

울음이 타는 가을강(江) - 박재삼

by 해선 잠보 2021. 6. 30.

 

울음이 타는 가을강(江) -  박재삼

 

 

마음도 한자리 못 앉아 있는 마음일 때,

친구의 서러운 사랑 이야기를

가을햇볕으로나 동무삼아 따라가면,

어느새 등성이에 이르러 눈물나고나.

 

제삿날 큰집에 모이는 불빛도 불빛이지만,

해질녘 울음이 타는 가을강(江)을 보겠네.

 

저것 봐, 저것 봐

너보다도 니보다도

그 기쁜 첫사랑 산골물 소리가 사라지고

그 다음 사랑 끝에 생긴 울음까지 녹아나고

이제는 미칠 일 하나로 바다에 다와가는

소리죽은 가을강(江)을 처음 보겠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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