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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 글

오 월 - 김영랑

by 해선 잠보 2021. 7. 2.


오 월 - 김영랑 


들길은 마을에 들자 붉어지고

마을 골목은 들로 내려서자 푸르러진다

바람은 넘실 천(千)이랑 (萬)이랑

이랑이랑 햇빛이 갈라지고

보리도 허리통이 부끄럽게 드러났다.

꾀꼬리는 여태 혼자 날아볼 줄 모르나니

암컷이라 쫓길 뿐

수놈이라 쫓을 뿐

황금 빛난 길이 어지럴 뿐

얇은 단장하고 아양 가득 차 있는
 
산봉우리야 오늘밤 너 어디로 가버리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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