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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 글

오랑캐꽃 - 이용악

by 해선 잠보 2021. 7. 2.

 

오랑캐꽃 - 이용악

 

 

 

아낙도  우두머리도 돌볼 새 없이 갔단다

도리샘도 띳집도 버리고 강 건너로 쫓겨 갔단다

고려 장군님 무지 무지 쳐들어와

오랑캐는 가랑잎처럼 굴러 갔단다

 

 

구름이 모여 골짝 골짝을 구름이 흘러

백 년이 몇 백 년이 뒤를 이어 흘러갔나

 

 

너는 오랑캐의 피 한 방울 받지 않았건만

오랑캐꽃

너는 돌가마도 털메투리도 모르는 오랑캐꽃

두 팔로 햇빛을 막아 줄게

울어 보렴 목놓아 울어나 보렴 오랑캐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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