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시, 글

간(肝) - 윤동주

by 해선 잠보 2021. 7. 9.

 

간(肝) - 윤동주 



바닷가 햇빛 바른 바위 위에
습한 간(肝)을 펴서 말리우자.

코카사쓰 산중에서 도망해 온 토끼처럼
둘러리를 빙빙 돌며 간(肝)을 지키자,

내가 오래 기르던 여윈 독수리야!
와서 뜯어 먹어라, 시름없이

너는 살찌고
나는 여위어야지, 그러나,

거북이야!
다시는 용궁의 유혹에 안떨어진다.

프로메테우스 불쌍한 프로메테우스
불 도적한 죄로 목에 맷돌을 달고
끝없이 침전(沈澱)하는 프로메테우스

 

 

'시, 글' 카테고리의 다른 글

민들레꽃 - 조지훈  (0) 2021.07.09
2월의 시 - 함영숙  (0) 2021.07.09
십자가(十字架) - 윤동주  (0) 2021.07.09
눈 오는 지도(地圖) - 윤동주  (0) 2021.07.09
장미 병들어 - 윤동주  (0) 2021.07.0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