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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 글

춘신(春信) - 유치환

by 해선 잠보 2021. 7. 9.

 

춘신(春信) -  유치환 

 

 

 

꽃등인 양 창 앞에 한 그루 피어 오른

살구꽃 연분홍 그늘 가지 새로

작은 멧새 하나 찾아와 무심히 놀다 가나니.

 

적막한 겨우내 들녘 끝 어디메서

작은 깃을 얽고 다리 오그리고 지내다가

이 보오얀 봄길을 찾아 문안하여 나왔느뇨.

 

앉았다 떠난 아름다운 그 자리에 여운 남아

뉘도 모를 한 때를 아쉽게도 한들거리나니

꽃가지 그늘에서 그늘로 이어진 끝없이  작은 길이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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