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봄을 훔치고 싶다 - 서선아
아직 봄 입김을 못 느낀
회색빛 나무 가지에
산비둘기 한 쌍
서로의 솜털에 부리를 부비며
봄 냄새를 맡는다
딱 딱 딱
뽀쪽한 입맞춤
봄을 부른다
이 가지 저 가지 옮겨 앉으며
봄이 자리를 찾는다
훔쳐보는 내 얼굴
잠시 복숭아 빛
가지에 움이 터야
봄이 오는 줄 알았더니
새들이 봄을 만들고 있었다
봄을 훔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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