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사랑의 전당(殿堂) - 윤동주
순(順)아 너는 내 전(殿)에 언제 들어왔든 것이냐?"
내사 언제 네 전(殿)에 들어갔든 것이냐?
우리들의 전당(殿堂)은
고풍(古風) 한 풍습이 어린 사랑의 전당(殿堂)
순(順)아 암사슴처럼 수정눈을 나려감어라.
난 사자처럼 엉크린 머리를 고루련다.
우리들의 사랑은 한낱 벙어리였다.
청춘!
성스런 촛대에 열(熱)한 불이 꺼지기 전
순아 너는 앞문으로 내달려라.
어둠과 바람이 우리 창에 부닥치기 전
나는 영원한 사랑를 안은 채
뒷문으로 멀리 사라지련다.
이제
네게는 삼림 속의 아늑한 호수가 있고,
내게는 험준한 산맥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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