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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 글

오랫동안 깊이 생각함 - 문태준

by 해선 잠보 2021. 8. 5.

 

오랫동안 깊이 생각함 - 문태준

 

이제는 아주 작은 바람만을 남겨둘 것

​흐르는 물에 징검돌을 놓고 건너올 사람을 기다릴 것

​여름 자두를 따서 돌아오다 늦게 돌아오는 새를 기다릴 것

​꽉 끼고 있던 깍지를 풀 것

​너의 가는 팔목에 꽃팔지의 시간을 채워줄 것

​구름수레에 실려가듯 계절을 갈 것

​저 풀밭의 여치에게도 눈물을 보태는 일이 없을 것

​누구를 앞서겠다는 생각을 반절 접어둘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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