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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 글

나는 첫눈을 밟고 거닌다- 세르게이 예세닌

by 해선 잠보 2021. 8. 9.

 

나는 첫눈을 밟고 거닌다 - 세르게이 예세닌

 

나는 첫눈을 밟고 거닌다.

마음 속에는 확 불타오른 힘의 은방울꽃.

바람이 나의 길 위에서 푸른 촛불처럼

별에 불을 켰다.

나는 모른다. 그것이 빛인지 어둠인지?

수풀 속에서 노래를 부르고 있는 것이 바람인지 수탉인지?

어쩌면 그것은 들판에 겨울이 오지 않고

백조들이 풀밭에 내려앉은 것이리라.

오 하얀 수면이여, 너 참 아름답구나!

가벼운 추위가 내 피를 덥게 하고 있다!

못 견디게 내 몸뚱이에 꼭 그러안고 싶어지누나

자작나무의 드러난 가슴을.

오, 숲의 조는 듯한 뿌연함이여!

오, 눈에 덮인 밭의 쾌활함이여!

못 견디게 두 손을 모으고 싶어지누나

버들의 나무 허벅다리 위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