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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 글

이 가을 한 순간 ​​​- 박상순

by 해선 잠보 2021. 8. 11.

 

이 가을 한 순간 - 박상순

텅 빈 버스가 굴러왔다

새가 내렸다

고양이가 내렸다

오토바이를 탄 피자 배달원이 내렸고

15톤 트럭이 흙먼지를 날리며

버스에서 내렸다

텅 빈 버스가 내 손바닥 안으로 굴러왔다

나도 내렸다

울고 있던 내 돌들도 모두 내렸다

텅 빈 버스가 굴러왔다

단풍잎 하나

초침이 돌고 있는 내 눈 속에

떨어지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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