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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 글

낙엽시초 - 황금찬

by 해선 잠보 2021. 8. 12.

 

낙엽시초 - 황금찬

꽃잎으로 쌓아올린 절정에서

지금 함부로 부서져가는 `너'

낙엽이여,

창백한 창 앞으로

허물어진 보람의 행렬이 가는 소리

가없는 공허로 발자국을 메우며

최후의 기수들의 기폭이 간다

이기고 돌아가는 것이 아니다

그러기에 저 찢어진 깃발들,

다신 어약을 말자

기울어진 황혼에,

내일 만나는 것은 내가 아니다

고궁에 국화가 피는데

뜰 위에 서 있는 `나,

이별을 생각하지 말자

그리고 문을 닫으라

낙엽,

다시는 내 가는 곳을 묻지 말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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