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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 글

그리움 나무 - 정채봉

by 해선 잠보 2021. 8. 30.

 

그리움 나무 - 정채봉

모든 이파리는 귀다

그리운 이의 발부리 걸음조차도

놓치지 않으려고

귀돋음

미세한 바람 한 점도 놓치지 않았으나

화답은 메아리인 양 멀기만 해

누가 사랑을 소유한다 하였는가

하늘로 한 켜씩 그리움만 재일 뿐이지

오늘도 그리움 나무는

푸른 귀가 단풍 들고

낙엽 되어 떨어져

이제 귀 없는 얼굴로

눈을 맞고 서서

그래도 그리움을 포기하지 않고

안으로 안으로

흐리는 수액 속에서

새 귀를 키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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