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시, 글

내 마음은​​ - 김동명

by 해선 잠보 2021. 8. 30.

 

내 마음은 - 김동명 

내 마음은 호수요,

그대 저어 오오.

나는 그대의 흰 그림자를 안고,

옥같이 그대의 뱃전에 부서지리다.

내 마음은 촛불이요,

그대 저 문을 닫아 주오.

나는 그대의 비단 옷자락에 떨며, 고요히

최후의 한 방울도 남김없이 타오리다.

내 마음은 나그네요,

그대 피리를 불어 주오.

나는 달 아래 귀를 기울이며, 호젓이

나의 밤을 새이오리다.

내 마음은 낙엽이요,

잠깐 그대의 뜰에 머무르게 하오.

이제 바람이 일면 나는 또 나그네같이 외로이

그대를 떠나오리다.

 

'시, 글' 카테고리의 다른 글

4월에 꿈꾸는 사랑​​ - 이채  (0) 2021.08.30
그리움 나무 - 정채봉  (0) 2021.08.30
푸른 밤 -나희덕  (0) 2021.08.30
흔들리며 피는 꽃 - 도종환  (0) 2021.08.30
양지(陽地)쪽 ​​​- 윤동주  (0) 2021.08.3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