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시, 글

산 - 김소월

by 해선 잠보 2021. 9. 1.

 

산 - 김소월

산새도 오리나무

위에서 운다

산새는 왜 우노, 시메산골

영 넘어가려고 그래서 울지.

눈은 내리네, 와서 덮이네.

오늘도 하룻길

칠팔십 리

돌아서서 육십 리는 가기도 했소.

불귀(不歸), 불귀(不歸), 다시 불귀(不歸),

삼수갑산에 다시 불귀(不歸).

사나이 속이라 잊으련만,

십오 년 정분을 못 잊겠네.

산에는 오는 눈, 들에는 녹는 눈.

산새도 오리나무

위에서 운다.

삼수갑산 가는 길은 고개의 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