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눈 내리는 날 - 김영현
우리들의 날은 즐겁다
건조대에는 푸른 수의가 동태처럼
푸덩푸덩 얼어서 죽어 있고
눈이 내린다
배식 리어카에 하얗게
김을 날리며 달린다. 하얗게
눈이 쏟아진다.
높은 담장 아래서 사형수 황씨가
토끼처럼 뜀박질을 하고 있다.
껑충,
껑충,
영점칠 평의 독방에서 불순하게
살은 올라
즐겁다, 우리들 살아가는 것!
뺑끼통에 붙어서 다정히
통방을 나누며 바라보는
단순하고 부드러운 풍경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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