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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 글

겨울 흰구름 ​​- 나태주

by 해선 잠보 2021. 9. 3.

 

겨울 흰구름 - 나태주

 

아직은 떠나갈 곳이

쬐끔은 남아 있을 듯싶어,

아직은 떠나온 길목들이

많이는 그립게 생각날 듯싶어,

초겨울 하늘 구름 바라 섰는 마음

단발머리 시절엔

나 이담에 죽으면 꼭 흰구름이 되어야지,

낱낱이 그늘 없는 흰구름 되어

어디든 마음껏 떠다녀야지,

그게 더도 말고 단 하나의 꿈이었지요

그렇게 흰구름이 좋았던 거예요

허나, 이제 남의 아내 되어

무릎도 시리고 어깨도 아프다는 그대여

어쩌노?

이렇게 함께 서서 걸어도

그냥 섭섭한 우리는 흰구름인 걸,

그냥 멀기만 한 그대는

안쓰러운 내 처녀, 겨울 흰구름인 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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