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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 글

국화 옆에서 - 서정주

by 해선 잠보 2021. 9. 6.

 

국화 옆에서 - 서정주 



한 송이의 국화꽃을 피우기 위해 
봄부터 소쩍새는 
그렇게 울었나 보다.


한 송이의 국화꽃을 피우기 위해 
천둥은 먹구름 속에서 
또 그렇게 울었나 보다. 


그립고 아쉬움에 가슴 조이던 
머언 먼 젊음의 뒤안길에서 
인제는 돌아와 거울 앞에 선 
내 누님같이 생긴 꽃이여. 


노오란 네 꽃잎이 피려고 
간밤엔 무서리가 저리 내리고 
내게는 잠도 오지 않았나 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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