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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 글

그 여름 밤​​ - 최경신

by 해선 잠보 2021. 9. 16.

 

그 여름 밤 - 최경신

내 어릴 적 여름

뒤꼍 우물가에 목물할 땐

심장에 소름이 돋고

칼끝의 짝! 소리에

우물에서 건져 올린 수박에

서릿발이 서는 밤이면

하늘에는 별들의 잔치가 열렸었지

생풀 타는 매콤한 연기를

어머니의 부채 바람에 날리며

앞뒷문 열어제친 모기장 속의 단잠이

홰를 치는 새벽을 밀어내고

이슬 먹은 풀벌래 소리에

삼복도 맥 놓고 지나갔었지

열대야! 그 여름에는 이런 것도

없었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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