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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 글

그대에게 띄우는 여름 편지​ - 이채

by 해선 잠보 2021. 9. 16.

그대에게 띄우는 여름 편지 - 이채 

사르르 눈감으면

파도소리 들리는 계절

푸른 가슴 열면

꿈 많던 시절의 바다가 있고

철 없던 시절의

그대와 내가 있지요

여름이 오면 왠지 들뜨는 기분

바다와 그 바다의 추억이 그리워서일까요

곱게 접어둔 마음 한자락으로 스치는

만나고 싶은 얼굴보고 싶은 얼굴들

물안개 자욱한 옛 길을 걸어옵니다

밀려왔다 밀려가는 파도의 노래

하얀 물보라의 여운이 가슴을 적셔요

돌아가고 싶은 동화의 나라

그 나라에 아직도 파랑새가 살고 있지요

진주 같은 눈망울에 구름 같은 미소로

수평선 아득한 세월에도

​갈매기 날으는 또 하나의 꿈을 그리며

마주앉은 동심으로 모래성을 쌓고 싶어요

쌓다가 부수고 또 쌓으며

서산 노을빛이 해변에 물들면

우리 서로 모래를 털어주기로 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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