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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 글

중년의 가슴에 4월이 오면​​ - 이채

by 해선 잠보 2021. 9. 17.

 

중년의 가슴에 4월이 오면 - 이채 

꽃이 예쁘기로

앞서고 뒤서지 아니하니

4월의 꽃이여!

중년의 꽃이라고 꽃마저 중년이랴

내 꽃의 빛깔이 바래지 않는 것은

한때의 청춘이 그리운 까닭이요

내 꽃의 향기가 시들지 않는 것은

한때의 사랑을 못 잊는 까닭이다.

구름은 흘러도 흔적이 없고

바람은 불어도 자취가 없건만

구름 같고 바람 같은 인생아!

왜,

사람의 주름은 늘어만 가는가.

꽃이 예쁘기로

피었다 아니 질 수 없으니

4월의 꽃이여!

그대, 젊음을 낭비하지 마오

지나고 보니

반백년 세월도 짧기만 하더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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