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시, 글

오늘도 너를 기다린다 ​​​- 강은교

by 해선 잠보 2021. 9. 27.

 

오늘도 너를 기다린다 - 강은교

오늘도 너를 기다린다

불쑥 나타날 너의 힘을 기다린다

너의 힘이 심줄들을 부드럽게 하고

너의 힘이 핏대들을 쓰다듬으며

너의 힘이 눈부신 햇살처럼

민들레 노란 꽃잎 속으로 나를 끌고 갈 때

내가 노란 민들레 속살로 물들고 말 때

얼음의 혓바닥이 흔들거리며

얼음의 왼발이 사라지고

얼음의 왼다리가 사라지고

이윽고

얼음의 오른발이 사라지고

얼음의 오른다리가 사라지고

낮게 낮게 흐르는 눈물이 시간이 될 때

그때를 기다린다

아무도 몰래 너를

이 바람 찬 세상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