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속삭임 - 이원로
마음을 부르는 속삭임 있어
지평선에 발돋움하고
두리번거려도 아무도
보이는 이 없네
하늘 꼭대기에는 조각달만 홀로 빛나고
미칠 수 없는 뇌수의 깊은 곳에서
흙이 삶을 짓는 소리
가느단 메아리로 우주에 울려 펴지네
그 속삭임을 따라 노을은 타고
지구의 그림자를 벗어나
머나먼 우주의 밖으로 나서면
두려움 서린 수수께끼 속
깊으나 깊은 뇌세포에 이르니
그곳은
신이 기식하는 곳
흙으로 영혼을 반죽하는데
마음을 흔드는 속삭임을 찾아가 만나는 곳은
처음과 끝이 서로 닿고
가장 큰 것이 가장 작은 것 속에
담겨지는 곳
활화산처럼 약동하는 원자와 분자들
부딪히는 소리와 바람이
영혼의 안개를 피우는
신의 눈이 사는 곳.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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