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시, 글

청포도 - 이육사

by 해선 잠보 2021. 10. 13.

 

청포도 - 이육사 

 



내 고향 칠월은
청포도가 익어가는 시절

이 마을 전설이 주저리주저리 열리고
먼 데 하늘이 꿈꾸며 알알리 들어와 박혀

하늘 밑 푸른 바다가 가슴을 열고
흰 돛단배가 곱게 밀려서 오면

내가 바라는 손님은 고달픈 몸으로
청포(靑袍)를 입고 찾아온다고 했으니

내 그를 맞아 이 포도를 따 먹으면
두 손은 함뿍 적셔도 좋으련

아이야, 우리 식탁엔 은쟁반에
하이얀 모시 수건을 마련해두렴

 

'시, 글' 카테고리의 다른 글

승무(僧舞) - 조지훈  (0) 2021.10.13
수련 - 정호승  (0) 2021.10.13
여름 노래 - 이해인  (0) 2021.10.13
고래 - 백승우  (0) 2021.10.13
여백 - 도종환  (0) 2021.10.13